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  • 우화의 강

    62
    ♣허브차♣(@motive57)
    2018-11-26 12:13:40




우화의 강
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 마종기
 
 사람이 사람을 만나 서로 좋아하면
 두 사람 사이에 서로 물길이 튼다
 한 쪽이 슬퍼지면 친구도 가슴이 메이고
 기뻐서 출렁이면 그 물살은 밝게 빛나서
 친구의 웃음소리가 강물의 끝에서도 들린다.
 
 처음 열린 물길은 짧고 어색해서
 서로 물을 보내고 자주 섞여야겠지만
 한 세상 유장한 정성의 물길이 흔할수야 없겠지
 넘치지도 마르지도 않는 수려한 강물이 흔할수야 없겠지
 
 긴 말 전하지 않아도 미리 물살로 알아듣고
 몇 해 쯤 만나지 못해도 밤잠이 어렵지 않은 강
 아무려면 큰 강이 아무 의미도 없이 흐르고 있으랴
 세상에서 사람을 만나 오래 좋아하는 것이
 죽고 사는 일처럼 가벼울 수 있으랴
 
 큰 강의 시작과 끝은 어차피 알 수 없는 일이지만
 물길을 항상 맑게 고집하는 사람과 친하고 싶다.
 내 혼이 잠잘 때 그대가 나를 지켜보아 주고
 그대를 생각할 때면 언제나 싱싱한 강물이 보이는
 시원하고 고운 사람을 친하고 싶다.
  

댓글 1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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  • 62
    ♣허브차♣(@motive57)
    2021-09-09 21:37:07 댓글

    그대를 생각할 때면 언제나 싱싱한 강물이 보이는
    시원하고 고운 사람을 친하고 싶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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♣허브차♣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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